Q1. 요즘 어떻게 지내셨나요? 안녕하세요. 요즘 다양한 공간에서 연주하고 작업하느라 정신없이 보냈어요. 먼저 최근 발매된 앨범 <Undercover>와 관련된 투어와 <Chopin Project> 투어를 진행했고요. 또 윈튼 마샬리스가 이끄는 링컨 센터 빅 밴드를 위한 편곡 작업을 시작했는데 내년 3월 링컨 센터에서 연주될 예정이에요. 그리고 Heartcore Records에서 새롭게 발매될 앨범을 위한 일들을 하고 있고요. 또 9월 24일 L.A에서 열릴 Eric Clapton’s Crossroads Festival 무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Q2. 앞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최근에 새 앨범이 발매되었습니다. 제목이 “Undercover”인데요.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요? “Undercover”은 수록곡 중 하나인데 그냥.. 제목이 멋졌어요...하하 다른 의미는 없고 단지 그 뿐입니다. [Undercover - Kurt Rosenwinkel] Q3. 새 앨범에는 총 6곡이 수록되어 있는데 각각의 곡들로 리스너에게 어떤 걸 전달하고 싶었는지 궁금합니다. Track1. Cycle FiveCycle Five는 5도권에 대한 찬가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는 정신적, 심미적, 감정적 방법뿐만 아니라 과학적인 방법으로 음악을 탐구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전체적으로 이 곡을 작곡할 때 역시 일반적이지 않은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을 기반으로 했죠. Track2. The Past Intact저는 평소에 곡을 많이 쓰는데 가끔은 제가 쓴 곡들을 잊어버리곤 합니다. 이 곡도 마찬가지였어요. 어느 날 제가 쓴 이 곡을 발견하고 정말 기뻤어요. 그때 마치 “The Past Intact”를 찾은 것 같이 느껴졌죠. 바로 이런 기분을 담아내었습니다. Track3. Solé 이 곡은 항상 저에게 혼자라는 느낌을 주는 매우 우울한 곡이에요.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여러분의 미래를 꿈꾸고 시각화하는 것에 관한 것이기도 합니다. 그런 면에서 이 곡은 태양에 관한 것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혼자의 의미인 Solé, 그리고 태양의 의미인 Solé 이렇게 이중적인 의미로요. Track4. Our Secret World이 곡은 일부 이전 앨범에서도 들으실 수 있고 또 계속 제 셋리스트에 남아있는 곡이기도 한데요. 곡 자체로 흥미롭기도 하고, 이번 버전이 맘에 들기도 해서 앨범에 수록하게 되었습니다. Track5. Music 이 곡은 1988년에 작곡한 걸로 기억해요. 제 곡 중에서도 아주 오래된 곡이고 작년에 발매된 제 피아노 앨범에서만 들을 수 있던 곡 인데요. 저는 이 곡이 개인적으로 스탠다드한 왈츠처럼 들리기 때문에 꽤 멋진 곡이라고 생각해요. 그치만 실제로는 매우 다른 요소들을 가지고 있죠. Track6. Undercover제가 즐겨 작곡하는 클래식한 종류의 강렬한 곡이지 않을까 싶어요. 거친 화음들이 대거 등장하고, 길고 굽이진 멜로디들이 계속적으로 흘러나오죠. 저희 멋진 밴드들이 함께하면서 에너지가 가득한 곡이 되었습니다. [Gregory Hutchinson, Aaron Parks, Kurt Rosenwinkel, Eric Revis] Q4. 이번 새 앨범은 빌리지 뱅가드에서 녹음된 라이브 앨범이죠. 지난번 라이브 앨범인 “The Remedy”도 같은 곳에서 녹음된 것인데요. 빌리지 뱅가드라는 공간이 주는 특별함은 무엇일까요? 네 맞아요. 빌리지 뱅가드는 재즈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성지 같은 곳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그곳에서 연주를 해왔고, 1935년부터 문을 연, 세계에서 가장 오래 운영되고 있는 재즈 클럽이기도 합니다.이 곳은 다른 곳과는 확실히 다른 사운드와 분위기를 가지고 있어요. 마치 뉴욕에 있는 제 집과도 같죠. 저는 빌리지 뱅가드에서 작업한 앨범을 가진 뮤지션들 중 한 명이라는 것이 매우 자랑스럽습니다. 음악 역사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일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죠. Q5. 이 날 연주를 녹음하며 기억에 남는 일이 있을까요? 그날 관객들이 “정말로 우리와 함께 했다.”라고 느꼈어요. 앨범에서 여러분도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그때의 에너지와 음악적 모험들, 집중력은 정말 놀라웠고, 마법같은 순간이었습니다. Q6. 이번 라이브 앨범에 함께한 연주자 Aaron Parks, Eric Revis, Gregory Hutchinson과는 어떻게 작업하게 되셨나요? 저는 이 멤버들과 오랫동안 함께 연주해 왔지만 한 밴드에서 함께 연주한 적은 없었어요. 무대 안팎으로 함께 연주하고 어울리며 시간을 보내면서, 저는 이렇게 넷이 함께 모이면 훌륭한 유닛이 될 거라고 생각했죠. 각각의 연주자들 모두 제가 개인적으로 너무나도 애정하고 사랑하는 연주자들입니다. Q7. 멤버들과의 호흡 또한 좋으실 것 같은데요. 네, 맞아요. 저희는 밴드 내에서 서로 깊은 관계를 맺고 있고 투어를 하며 많은 재밌는 일들도 있었어요. 지난 가을에는 전국을 운전하며 여러 지역들을 다녔고 정말 많은 종류의 음악들을 함께 들었어요. 아! 그리고.. Revis는 정말 훌륭한 베스트 드라이버입니다 :) [Kurt Rosenwinkel, Jean Paul Brodbeck, Lukas Traxel, Jorge Rossy] Q8. 최근에 “The Chopin Project”로 아시아 투어를 마치셨어요. 네. The Chopin Project 밴드와 함께 한 아시아 투어는 정말 놀라웠어요. 타이페이, 홍콩, 도쿄, 상하이에 있는 관객들과 만났는데요. 각각의 공간에서 만난 관객들의 집중력은 엄청났고, 많은 팬들과 개인적으로 소통하는 시간 또한 정말 좋았습니다. 또 펜데믹 이후에 모두 함께 모여 음악을 공유할수 있음에 안도감을 느끼기도 했던 것 같아요. Q09. 이번 투어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요? 사실 모든 곳, 모든 순간이 훌륭했어요. 타이페이는 아름다웠고, 마라톤 페스티벌로 함께한 홍콩도 좋았는데, 블루노트 도쿄 공연 티켓이 금세 매진 된 게 가장 큰 하이라이트였던 것 같아요. 오랜만에 아시아 투어를 하면서 익숙한 사람들과 함께 만나고 또 리스너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어요. 그리고 상하이에 있는 JZ 클럽에서 렌과 함께 시간을 보낸 것도 좋았고요. 이 공연도 매진되었는데 모든 순간이 다 기억에 남습니다. Q10. 이 프로젝트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이 프로젝트는 재즈피아니스트 Jean Paul Brodbeck으로부터 시작되었어요. 그는 편곡을 하고 밴드를 구성했고, 녹음을 진행하며 제 레이블인 Heartcore Records와 계약을 했죠. 이건 아주 독특하고 아름다운 프로젝트가 아닌가 싶어요. 탄탄하고 강력한 레코딩 밴드일 뿐만 아니라 라이브에서도 멋진 연주를 보여주고 있어요. 저는 이 The Chopin Project 밴드를 아끼고 사랑합니다. Q11. The Chopin Project 멤버들과는 언제 만나게 되셨나요? 호흡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저희 The Chopin Project 멤버들과는 성격이 정말 잘 맞고 함께 있으면 늘 재미있어서, 좋은 시간을 보내곤 해요. 모두 책임감 있고 멋진 연주자들이에요. 서로 많은 연결고리가 있죠. Jorge와 저는 1990년에 버클리 음대에서 처음 만났어요. 아주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하죠. 그리고 Jean Paul과는 2003년 스위스에서 만났고, Lukas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처음 만났어요. Jean Paul과 Lukas는 모두 스위스 사람이고, 저와 Jorge는 스위스에서 오랫동안 시간을 보냈어요. Jorge는 지금도 그곳에서 지내고 있고요. Q12. 저는 이번 아시아 투어 일정 중 도쿄 블루노트에서 공연을 관람했는데요. 정말로 감동적인 연주였습니다. 또 인상 깊었던 것은 관람객에게 기타 피크를 나눠주기도 하고, 당신의 기타를 전시하는 이벤트였는데요. 네. 저는 Westville Guitars의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어요. 제 시그니처 시리즈가 있는데요. 그들과 함께 기타와 피크 시그니처 시리즈를 만들었습니다. Westville Guitars는 도쿄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에 도쿄에서 연주할 때마다 이 기타를 홍보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들을 하곤 합니다. [Kurt Rosenwinkel Signature Westville Guitars @Blue Note Tokyo] Q13. 데뷔 이래로 정말 끊임없이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데 처음 연주를 시작할 때와 현재 변한 것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사실 본질적으로는 변한게 아무 것도 없는 것 같아요. 저는 9살 때부터 계속 연주를 해오고 있는데 점점 더 음악에 깊게 빠져들고, 끊임없이 제 자신을 찾고 곡을 씁니다. 또 밴드를 이끌고, 녹음을 하고 무대에 오르죠. 제가 하는 모든 다양한 활동들은 제 음악에 또다른 영감이 되고 다른 방법으로 음악을 접근하게 하곤 하지만 음악에 있어서 철학은 늘 같습니다. 연주자로서 쉬운 길을 선택하지 않고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것 그리고 내 자신에게 솔직하면서 무슨 일이 있어도 음악에 충실하는 것. 바로 이 점은 늘 같습니다. Q14. 그렇다면 재즈 연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음…경청하는 것. 이 점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Kurt Rosenwinkel] Q15. 기타리스트로서 기타의 매력을 말한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음… 전자 악기라는 사실이에요. 우리는 기타리스트로서 재즈에서 어쿠스틱 악기와 공존하는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그러한 시도들에서 매우 흥미롭고 다양한 또다른 결과들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이 기타의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Q16. 그렇다면 연주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무엇인가요? 어떤 것을 연주하던 분명한 건 음색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것이에요. 문자 그대로든, 비유적으로든 말이에요. Q17. 정말 많은 연주자들과 함께 협연을 했어요. 그 중 가장 인상깊었던 연주자가 있나요? Joe Henderson, Paul Motian 그리고 Gary Burton과 함께 한 연주가 기억에 남아요. 정말 큰 영향을 주었죠. 제게 무엇이 가능한지를 보여준 정말 뛰어난 연주자들입니다. Q18. 그럼 앞으로 함께 해보고 싶은 연주자가 있을까요? 저는 젊고 어린 신인 연주자들을 발굴하는 것을 좋아해요. 요즘 정말 뛰어난 새로운 연주자들이 많이 등장하곤 하죠. 그래서 그 친구들과 함께 좀 더 많이 연주해보고 싶습니다. Q19. 지금까지 당신의 삶을 하나의 노래로 표현할 수 있다면, 어떤 곡이 될까요? Row row row your boat, Life is but a dream. 이 곡이요. [Michael Bokova, Kurt Rosenwinkel(Indie Republik/Getting Images)] Q20. 연주뿐만 아니라 꽤 오랜시간 Heartcore Records를 운영하고 있어요.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비유하자면 황량한 넓은 벌판에 하나의 밝은 등불을 제공하고 싶었다고나 할까요. 저는 예술가들을 도우고 싶었고, 제가 생각하는 원칙과 목표에 따라서 기능할 수 있는 비지니스를 만들고자 했어요. 음악의 발전 또는 개선을 위해 보다 더 정직하고 순수한 의도로 운영되는 그런 레이블을요. Q21. 레이블사를 운영하다보면 아티스트로서 마주하는 일과는 많이 다를 것 같아요. 회사 운영에 있어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측면은 무엇인가요? 아무래도 가장 중요한 것은 훌륭한 팀을 가지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레이블 매니저인 Michaela Bokova는 이 회사를 위해 정말 많은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데 정말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어요. 뿐만아니라 Heartcore for the World라는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죠. Q22. 올해 남은 계획은 어떤 게 있나요? 한국에 오실 계획은 없으신가요? 네, 한국에 있는 담당자와 일정 논의 중에 있어요. 다시 여러분들 뵙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Q23. 마지막으로 아트렛 구독자와 한국에 있는 팬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여러분! 계속해서 제 음악을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 모두 함께 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어요! 곧 한국에서 공연으로 여러분들 하루 빨리 만날 수 있길 바랍니다!